복식부기와 종합소득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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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컨설턴트 2023. 5. 23. 15:57

오늘은 복식부기의 개념에 대해 간단하게 글을 올려 봅니다. 어제 22년 종합소득신고를 하는과정에서, 엑셀을 이용하여 회계장부를 작성하고 차변, 대변의 값을 비교해가면서 완성하다보니 '복식부기'라는 방법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복식부기의 개념

복식부기는 경영조직에서 외부와 거래를 할 때 거래의 주고받는 양 측면을 함께 기록함으로써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재무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부기록 방법입니다. 복식부기는 차변과 대변의 대응방식을 사용하여 거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식부기는 모든 거래의 내용을 차변과 대변에 동시에 기입하기 때문에 차변과 대변의 일치여부를 통해 거래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누락이나 오기를 방지하고, 전체 영업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복식부기는 현대적인 회계원리의 기초가 되는 방식으로 자산, 자본, 부채, 수익, 비용의 발생을 회계언어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복식부기로 장부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회계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복식부기의 상대개념인 단식부기는 모든 거래를 수입 또는 지출이라는 한쪽 측면에서만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작성은 간편하지만 현금의 입출금만을 기록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재산보유내역을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식부기로 작성되는 장부의 예로는 현금출납장, 가계부 그리고 개인사업자의 소득신고에 사용되는 간편장부 등이 있습니다.

복식부기의 역사

서양에서 복식부기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출간된 루카 파치올리의 ‘산술, 기하, 비례총람’ 에서 최초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17~18세기에는 이탈리아식 부기가 유럽 각 지역에 전파되었고, 20세기 초까지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조선 말기에 서양의 신문물이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부터 송도상인들이 송도 사개 치부법(松都四介置簿法)을 사용하였는데, 이 부기법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서양의 복식부기와 근본 원리가 같다고 합니다. 송도 사개 치부법은 현금, 외상거래의 수입과 지출을 하나의 장부에 기록하는 복식부기 방식이며, 전체영업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 복식부기 원리를 최초로 기록한 루카파치올리가 대략 1447년경-1517년경에 살았던 것에 비추어 보면 송도(=개성)상인들이 고려시대부터 복식부기 원리를 이용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종합소득세 신고와 복식부기

개인사업자의 종합소득신고에서도 복식부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법인 사업자와 개인사업자 중 직전연도 매출액이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복식부기 의무자가 됩니다. 복식부기의무자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합계 잔액 시산표, 조정계산서 등을 작성하고 제출해야 합니다.

한편, 전문직사업자는 수입금액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복식부기의무자입니다

[자료:국세청, 복식부기대상 전문직사업자 업종분류코드 및 단순경비율 적용 제외 대상]

복식부기 의무자가 장부작성을 하지않은 경우 불이익

복식장부 대상자가 복식장부를 기장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습니다. 복식부기 의무자가 실제소득에 따라 소득세를 계산할 수 없어 적자 (결손)가 발생한 경우에는 그 사실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더 중요한 불이익은 '무신고가산세' 또는 '무기장가산세'를 적용받는 것입니다.

복식부기 의무자가 장부를 작성하지 않고, 추계신고(기준경비율 또는 단순경비율에 따른 신고)한 경우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가산세 적용하며, 다음중 큰 금액의 가산세를 내야 합니다.

① 무신고 납부세액×20% → 무신고가산세
② (수입금액-기납부세액관련 수입금액) ×7/10,000 → 무신고가산세
③ 산출세액×[무(미달)기장소득금액/종합소득금액]×20% → 무기장가산세(장부의 기록·보관 불성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상당수는 종합소득 신고 대상자 이거나 종합소득신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종합소득신고 및 납부기한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모두 잘 준비하셔서 합리적으로 신고 및 납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 사업이 잘되서 더 많은 세금을 부담없이 납부하시기를 기원합니다